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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성 면역결핍질환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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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명 기획관리부
등록일자 2012.10.23
서울대학교병원 소아과
교수 김 중곤

우리 주위에는 수 많은 병원균들이 우글거리고 있고, 이 균들은 항시 우리 몸을 침범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폐렴, 장염, 골수염 등과 같은 감염증이 발생하는 경우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또 감염되어도 저절로 낫거나 또는 약물을 투여하면 대부분 잘 치료된다. 이처럼 균들이 몸에 들어와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은 외부에서 침입한 균을 제거하는 능력이 우리 몸에 있기 때문이다. 이런 능력을 면역이라 한다.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은 크게 항체(체액성)면역, 세포면역, 식세포면역, 보체 기능으로 구성되어 있다. 항체면역은 B 림프구(세포)에서 만들어지는 면역글로불린의 작용에 의해 나타나며, 주로 세균(박테리아)과 일부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담당한다. 세포면역은 T 림프구의 작용에 의한 것으로, 주로 바이러스, 진균(곰팡이균), 원충류, 결핵균과 일부 세균에 대한 저항력을 담당한다. 식세포면역은 균을 잡아먹는 중성구와 단세포의 기능에 의한 것으로 주로 결핵균을 포함한 세균과 진균 등에 대한 저항력을 담당한다. 보체면역은 간 등에서 생성되는 여러 종류의 단백질에 의해 구성되며, 단독으로 작용하는 것보다 주로 다른 면역세포들의 작용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4가지 면역 구성 성분 중에서 어느 한 가지라도 부족하게 되면 이를 면역결핍질환이라 한다. 즉 항체면역결핍질환, 세포면역결핍질환, 식세포면역결핍질환, 보체면역결핍질환이라 한다. 두 가지 이상의 면역이 결핍되는 경우를 복합면역결핍질환이라 한다.
이들 면역기능의 결함이 태어날 때부터 있는 경우를 선천성 면역결핍질환이라 한다. 최근에 분자생물학의 발달로 상당수의 선천성 면역결핍질환이 유전자 결함에 의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환자의 70% 정도가 남자이며, 이는 많은 경우가 X(성)-염색체 이상으로 유전되기 때문이다.
지난 20년 동안 생명과학의 빠른 발전으로 밝혀지는 선천성 면역결핍질환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현재는 150 여 종류의 선천성 면역결핍질환이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항체면역결핍질환으로는 범저감마글로블린혈증, IgA결핍증, 분류불능형 면역결핍증이 있으며, 세포면역결핍질환으로는 흉선 무형성증(DiGeorge 증후군), 과IgM 증후군( Hyper-IgM Syndrome)이 있다. 복합면역결핍질환으로 중증복합면역결핍증, Wiskott-Aldrich 증후군, 혈관 확장성 실조증, 과IgE 증후군 등이 있으며, 식세포면역결핍질환으로는 만성육아종질환(CGD), 선천성 중성구결핍증 등이 있다.
선천성 면역결핍질환의 발생률은 태어나는 신생아 10,000명 중에 한 명꼴로 매우 희귀하게 발생한다. 이중 항체면역결핍은 55%, 세포면역결핍은 25%, 식세포면역결핍은 18%, 보체면역결핍은 2%를 차지한다.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잦은 감염이다. 폐렴, 중이염, 부비동염, 임파선염, 간농양, 골수염, 뇌막염, 패혈증과 같은 심한 감염이 반복되거나, 진균과 같이 병원성이 낮은 균에 의한 감염이 잘 발생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많은 경우에 지속적이거나 반복되는 호흡기 감염에 의해 기관지 확장증 등의 합병증에 의한 호흡 부전증이나 패혈증으로 젊은 나이에 사망하게 된다. 또는 반복되는 감염의 치료에 사용된 약물의 부작용에 의한 장기 손상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이 반복되는 감염으로 인한 신체 장기의 손상이 심해지기 전에 면역결핍을 조기 진단하여 반복되는 감염에 의한 후유증을 방지하도록 하여야 한다.

치 료
선천성 면역결핍증 환자에 대한 치료로는 감염 발생을 막기 위한 예방요법, 발생한 감염을 치료하는 약물 치료법과 면역결핍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근본적 치료법이 있다.
예방요법으로는 부족한 면역기능을 보충해 주는 것과 감염을 잘 일으키는 균에 대한 약물을 예방적으로 미리 투여하는 것이 있다. 항체면역결핍 환자에게 면역글로블린을 4주에 한 번씩 정맥 주사함으로서 반복되는 호흡기 감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대부분의 항체면역결핍 환자들은 면역글로블린의 정기적 보충만으로 평생 정상적인 활동을 충분히 할 수 있다. 과거에는 면역글로불린을 근육 주사하였다. 이는 당시의 정제 기술 수준이 낮아서 정맥 주사를 하면 아나피락시스(과민반응)로 인해 사망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근육주사를 반복하면 주사부위에 멍울이 형성되고 피부가 딱딱해지는 부작용이 생겨 장기간 투여가 어려웠다. 그러나 정제 기술의 향상으로 아나피락시스 위험이 없는 정맥 주사가 가능해져 통증이나 멍울이 생기는 부작용 없이 장기간 주사할 수 있다. 최근 유럽에서는 피하주사용 면역글로불린이 개발되어 병원에 오지 않고 집에서 간단히 주사하고 있다. 이외에 유전공학적으로 생산된 사이토카인(cytokine)이나 효소를 투여한다. 중성구 결핍증 환자에게 G-CSF를 피하주사하거나, 식세포기능 결핍질환인 만성육아종질환 환자에게는 감마 인터페론을 1 주에 3 번 피하 주사하며, adenosine deaminase 결핍에 의한 중증복합면역결핍질환 환자에게는 adenosine deaminase라는 효소를 투여한다. 이외에 대부분의 면역결핍 환자에게 항생제 또는 항진균제를 매일 경구 투여하고 있다. 이러한 예방적 방법을 통해 감염의 빈도를 현저히 감소시킬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예방적 요법에도 불구하고 감염이 발생하면 이에 대한 철저한 항생제, 항진균제 또는 항바이러스제제와 같은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감염을 일으킨 병원체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서는 투여 약물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면역기능과의 협동 작전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면역결핍질환자에서는 약물의 힘만으로 감염을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면역이 정상인 아이들에 비해 잘 낫지 않는다. 따라서 여러 종류의 약물을 고용량으로, 장기간 투여하여야 한다. 또한 먹는 약물로는 충분치 않은 경우에는 약물을 정맥 주사하여야 한다. 이로 인한 약물 부작용도 많이 발생한다.
근본적 치료법으로는 조혈모세포이식과 유전자 치료가 있다. 조혈모세포이식은 면역이 정상인 타인의 조혈모세포를 환자의 골수에 이식함으로서 정상 기능을 하는 면역세포가 생성되게 함으로서 면역결핍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이다. 40 여 년 전에 중증복합면역결핍질환자와 Wiskott-Aldrich 증후군 환자에게 조직(HLA)이 적합한 형제의 골수를 이식하는데 성공하였다. 이후 의학의 발전으로 공여자의 범위가 형제에서 HLA가 일치하는 비혈연 공여자로 확대되었고, 최근에는 HLA가 반만 일치하는 반일치 공여자와 제대혈의 조혈모세포가 이식되기도 한다. 조혈모세포는 골수뿐만 아니라 말초 혈액 내에서도 분리하여 이식하고 있고, 최근에는 제대혈 내의 조혈모세포를 이식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외에도 이식된 조혈모세포를 골수 내에 생착시키기 위한 약물요법의 발달로 이식 결과가 많이 향상되었다. 최근에 면역결핍질환의 치료에 조혈모세포이식이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T 세포면역결핍(중증복합면역결핍, Wiskott-Aldrich 증후군, 과IgM 증후군 등)이나 식세포면역결핍질환(만성육아종질환 등)을 중심으로 시술되고 있으며, 점차 대상 질환이 많아지고 있다. 성공률은 질환에 따라 차이가 있다.
최근에는 이식할 적절한 조직적합 조혈모세포 공여자가 없는 경우에 변형된 유전자를 갖고 있는 환자의 조혈모세포에 정상 유전자를 넣어주는 유전자 치료가 시도되고 있다. 특히 조혈모세포 이식에 따른 거부반응과 생착 실패와 같은 합병증이 없다는 잇점이 있다. 1-2세 이전에 사망하는 중증복합면역결핍질환과 Wiskott-Aldrich 증후군의 치료에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 만성육아종질환 등 일부 질환의 치료에 시도되고는 있다. 그러나 유전자 치료는 일부 제한된 질환을 제외하고는 아직은 보편적 치료 방법은 아니며, 전 세계적으로 시작 단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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